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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기

강릉-속초 여행기 #1.

by wonak 2021. 10. 7.

2021년 9월 26일에 낮12시, 일단 무작정 떠나기로 했다. 순식간에 짐을 쌌다.

이 시간이 되도록 늦잠을 자서 그런지 배가 고팠다.

롯데리아에서 햄버거 세트를 먹으며 어디로 떠나면 좋을 지 폭풍 검색을 시작했다.

 

처음에는 서해안 섬들을 여행해 볼 생각이었다. 충분히 좋은 옵션이었다.

하지만 인천을 살고 있는 나에게 서해안 섬이라.. 여행이라기에는 뭔가 너무 가까운 것 같았다.

물론 인천에 정착한지 4년이 되는 동안 영종도 외에는 가본 곳이 없었지만,

자고로 나에게있어 여행이라 함은, 스스로를 낯선 곳에 훌쩍 던져놓는 느낌이 있어야 그것 답다.

완전히 생소한 곳에 가고 싶었다.

 

단순한 방식으로 서해의 "역"을 생각해보니 동해 였다. 검색을 다시 시작했다.

강릉 밤바다 -> 강릉 오죽헌 -> 속초 해변 -> 속초 설악산

위 순서대로 일정을 진행하기로 하고 그 자리에서 강릉행 KTX를 예매했다.

 

청량리역

청량리 역에 도착했다. 처음와 봤다. 역 자체에 대한 인상은 평범했다.

 

청량리역에서 바라본 하늘

 

시간이 많이 남아서 내가 가장 좋아하는 메가커피의 "꿀아메리카노"를 마시며, 유난히도 멋드러졌던 그 날의 하늘에 취해보았다.

 

열차에 올랐다.

열차 안에서 내가 무슨 생각을 했는지 모르겠다.

뭔가 사색에 잠겼던 것 같다. 어쨌든 여행은 같은 질문에 다른 관점으로 생각하게 만든다.

 

강릉역

강릉역에 도착했다.

주변은 밤으로 어두웠지만, 역 만큼은 빛으로 화려하게 돋보였다. 역 자체가 하나의 빛 구조물이었다.

 

GANGNEUNG

빛을 이용한 작품들이 곳곳에 있었다.

역 앞에 평창동계올림픽 마스코드인 수호랑 반다비도 볼 수 있었는데, 알아보니 강릉 왼편에 평창이 있다. 올림픽 때문에라도 평창에 가려면 강릉을 꼭 거쳐야 했겠구나. 잘은 모르겠지만 평창 올림픽을 대비해서 강릉역이 한 차례 가꿔진 것은 아니었나 생각이 들었다. (실제로 알아보니, ", 2018 평창 동계올림픽을 대비한 역 신축 공사"를 했다고 한다.)

 

경포O 펜션

하루 간 머물렀던 숙소다.

버스에서 내려 꽤나 어두운 길을 30분 간이나 걸어서 도착했다. 멀기도 하고 살짝 무섭기도했지만 밤바람을 맞으며 걷는 기분이 나쁘지는 않았다. 그러나 버스가 없는 건 이해가 되지 않는다. 짐을 풀고 편한 옷으로 갈아입었다. 자기에는 너무 이른 시간이라 숙소에서만 있을 수 없었다. 시간도 때우고 요깃거리라도 살 겸, 다시 그 길을 걸어서 편의점으로 향했다.

 

강릉 경포해변
강릉 경포해변

편의점에서 가기 전 경포해변에서 밤바다를 구경했다. 달빛이 기가 막히다. 밤바다에 비친 달빛이 마치 노을빛 같다. 운이 좋으면 밤에도 노을을 볼 수가 있다.

 

돌아가는 길이 멀어서, 전동 킥보드 "지쿠터"를 이용해서 복귀했다. 이 때를 시작으로 2박 3일 간의 여행 동안 전동 킥보드를 정말 많이 이용했다. 다른 지역은 어떨지 모르겠지만 강릉, 속초 여행은 차 없이 꽤나 벅차다는 것을 느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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