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기

강릉-속초 여행기 #3

by wonak 2021. 10. 12.

강릉에서 속초행 시외버스를 타고 속초 해변 인근에서 내렸다.

정류장에 도착한지 모르고 허둥지둥 내렸고, 뭔가 허전하다 했는데 아뿔싸..

내 몸과 가방에서 지갑을 찾을 수가 없었다.

 

속초 해변

속초 해변의 모래를 밟으며 머리가 어질 어질 했다..ㅋㅋ

다행히 구글링을 통해 운수회사의 연락처를 알 수 있었고, 기사님과 연락이 닿는데로 찾아본 후 연락을 다시 주겠다고 했다.

약간 안정이 되기 시작했다. 사실 지갑을 잃어버려도 큰 손해는 없다. 카드 재발급 등 조금 귀찮은 일이 생길 뿐, 이것이 오랜만의 내 여행을 망가뜨리게 두지 않겠다 마음 먹었다. 이곳 여행지에 다시 집중하였다.

속초 해변

다소 열기가 있었던 몸에 바닷바람이 상쾌함을 안겨주었다. 물에 젖은 모래를 밟는 느낌이 좋았다. 이따금씩 신발의 빈틈으로 들어와 밟히는 한 꼬집 모래들과의 불편함이 반가웠다. 

 

속초 해변
속초 해변

평일 오전이었기 때문인지 사람이 많지 않아서 참 좋았던 것 같다. 방해 받지 않고 자연과의 교감을 즐겨보았다.

 

속초 호수 "영랑호", "청초호"

속초에서 지리적으로 재미있는 부분이 있다. 오른쪽에는 속초  해변이 있고 왼쪽에는 명산 설악이 있는데, 그 사이에 두개의 호수를 가지고 있다는 점이다. 바로 영랑호와 청초호가 그 이름이다.

 

속초 청초호
속초 청초호
속초 청초호

 속초 청초호는 도시적인 건물 및 카페와 음식점이 호수와 잘 어우러져 마치 작은 해양도시를 연상케 한다. 보트? 요트?를 체험할 수 있는 선착장도 있어 더욱 멋드러져 보인다. 다만 코로나 때문인지 출입할 수 없게 해놓았다. 다소 쓸쓸해보여 감탄하는 중에서 아쉬움에 씁쓸했다.

 

오후에는 지갑을 찾았다는 연락을 받았다. 몇 시간 뒤 속초 고속버스터미널에 오면 기사님을 통해 전달하겠다고 안내해주었다. 

그때까지는 시간이 많이 남아서 점심 식사를 먹고 영랑호를 보러 가기로 했다.

유명하다는 대구탕 집이 있다고 해서 전동 킥보드를 타고 꽤 먼 거리를 이동했지만, 2인 이상 메뉴만 받는다고 했다. 돈을 많이 쓰고 싶지 않았고 음식도 많이 남길 것 같아 가게를 나왔다. 대신 주변의 함흥 냉면집에서 시원한 냉면 한 그릇을 뚝딱 해치웠다.

 

속초 영랑호

[이미지 출처 = 오마이뉴스 / http://www.ohmynews.com/NWS_Web/View/at_pg_w.aspx?CNTN_CD=A0002529911]

 

소화도 시킬 겸 걸으며 속초 영랑호로 향했다.

거기까지 걸어가는데 많이 지쳤던 거 같다. 호수 주변을 한 바퀴 걸어 보는 것이 맞는데, 영랑호 주변 벤치에 앉아서 그냥 넋 넣고 바라보는 것으로 즐겼다.

 

그리고 예약해둔 숙소에 가는 길에 버스터미널에서 지갑을 돌려 받을 수 있었다. 이것을 마지막으로 이날의 나머지 시간은 숙소에 묵었다.


이날은 유난히도 많이 걷던 날이었던 것 같다. 걷는게 힘들면서도 그 자체가 에너지가 되서 다시 걸을 수 있는 힘이 생기고 그렇게 계속 걸어 다니며 속초 누볐다.

 

다음 날은 그렇게도 가보고 싶었던 설악산이었다. 속초 해변과 속초 청초호, 속초 영랑호 모두 괜찮았기에 설악산은 얼마나 좋을지 기대를 참 많이 했다. 미리 말하자면 실망 시키지 않았다. 아니 훨씬 그 이상으로, 인생 통틀어 손가락에 꼽는 최고의 여행지였다.

 

 

 

 

'여행기' 카테고리의 다른 글

강릉-속초 여행기 #4  (0) 2021.10.16
강릉-속초 여행기 #2.  (0) 2021.10.10
강릉-속초 여행기 #1.  (0) 2021.10.07